재미삼아 자신에 대한 비판에 동의해 보세요.


사람들은 전혀 대수롭지 않은 남의 말 한 마디에도
쉽게 얼굴을 붉히며 화를 내곤 합니다.
마치 대단히 엄청난 상황이
자신에게 닥쳐 오기라도 한 것처럼 굴면서,
전투라도 벌이고 있는 양 자신을 방어하려 들지요.
하지만 비판이란 것은
다른 사람의 행동과 사고 방식을 관찰한 결과에 지나지 않으며,
이것이 우리가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것과
꼭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또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비판에 대해 과민 반응을 보이며,
방어적으로 대응 할 때 오히려 그것은 우리에게 상처를 남깁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격적으로나
다른 면에서 공격받았다는 생각이 들면,
자기를 변호하거나 상대를 비판해야만 한다고 느낍니다.
마음속을 비판적인 사람에 대한 분노와
그들이 자신에게 가한 상처와 똑같은 아픔으로
되돌려 주겠다는 생각들로만 가득 채웁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반응들은
정신적인 피로감을 몰고 올 뿐인데도 말이지요.
그냥 담담하게 자신을 향한 비난에 동의하는 것은 어떨까요?
모욕을 당하고도 잠자코 있거나,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모두 받아들이고
자존심을 굽히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웃음 띤 얼굴로 비난에 맞장구치면서
그 상황의 긴장감을 완화시키는 동시에
상대의 표현 욕구를 만족시키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져 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특히 마음의 평정을 유자하게 해줍니다.
내가 나를 향한 비난에
의식적으로 동의한 최초의 순간은,
오래전 아내가 내게
"당신은 가끔 말이 너무 많아요"라고 말했을 때였습니다.
순간적으로 나는 애내의 말에 상처를 받았지만,
"당신 말이 맞아. 어떤 때는 내가 너무 말이 많지?"
하고 대답했습니다.
그 순간 나는
내 인생을 바꿔 놓은 뭔가를 발견했습니다.
아내의 말에 동의하고 나자,
비로소 나는 그녀가 좋은 지적을 해줬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어떤때는 내가 잔소리를 너무 많이 헸던 것입니다.
게다가 나의 부드러운 대응은
아내가 편안한 기분이 들도록 만들었습니다.
몇 분 후 아내는
"당신은 정말 예기하기 편한 사람이에요." 하고 말했습니다.
만약 내가 아내의 지적에
즉시 화를 내고 말았다면
그런 말을 듣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때 이후로, 나는
비판에 대해 적대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결코 그것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실제로 비판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경우,
오히려 상대는 자신이 내린 평가가
정확하다는 확신을 갖게 되겠지요.
때로 비판에 동의하는 것이,
그것이 지불해야 하는 대가보다
훨씬 큰 가치가 있습니다.


리처드칼슨의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