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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진도의 진도개
Jindo Dog of Jindo Island
진돗개사진
소재지
전남 진도군 진도읍 진도본도
분류
천연기념물
수량/면적
등록개체수 500마리
지정연도
1962년 12월 7일
관리단체

대한민국의 개 품종으로 삽살개동경이풍산개 등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토종개이다. 원산지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전라남도 진도군이며 영문명 또한 Korean Jindo Dog이다.

일반적으로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로 알려져 있지만, 모든 진돗개가 전부 다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진도군 내에서 심사를 받아 통과하면 진도개라는 이름으로 천연기념물로서 보호를 받게 된다. 국가에서 진도개 사업소를 운영하여 직접 관리하는 품종이며 이곳에 심사에서 통과한 진도개들의 혈액샘플이 보관된다. 진도개처럼 국가에서 직접 개의 품종을 관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다.

표준어는 진돗개 이나 천연기념물 상에서는 진도개로 등록되어 있다. 이는 원산지인 진도를 분명히 드러내야 한다는 진도 지역의 의견을 국가유산청이 수용하여 심사를 통과한 진도군의 진돗개에 한해서만 진도개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여담으로 일반 진돗개도 동물 등록증에는 진도견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특징

국제 표준으로는 중대형견으로 분류된다. 진돗개는 다리가 길어 체고가 높은 편으로 저먼 셰퍼드나 골든 리트리버와 비슷한 체고를 가지고 있다. 이 탓에 체중은 비슷한 크기의 견종 대비 가벼운 편이지만 체감상 덩치는 대형견이란 인상이 강하다.

겉털은 강하고 윤택하며, 얼굴에는 부드러운 털이 빽빽하고 꼬리의 털은 약간 길다. 키는 45~55cm, 무게는 15~20kg이며 머리는 역삼각형~팔각형에 가까운 형태를 보이며, 튼튼한 턱에 전체적인 인상은 탄탄하고 균형 잡힌 체형이다. 털색은 다양한 편이지만 미디어의 영향으로 보통 진돗개 하면 백구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귀는 삼각형으로 약간 앞으로 숙여져 있고 눈은 삼각형 혹은 아몬드 모양이고 홍채는 짙은 갈색을 띤다. 코는 일반적으로 검은색이며 백구는 담홍색을 띠기도 한다. 등은 튼튼하고 직선이며 어깨부터 약간 경사를 이루고 가슴은 탄탄하지만 벌어지지는 않으며 전체적으로 마른 체형이 일반적이라 배는 늘어지지 않는다. 앞다리와 뒷다리는 모두 자연스럽게 똑바로 곧게 선다. 보통 뒷다리가 살짝 긴 편인데 일직선으로 뻣뻣하게 서거나 크게 굽지 않고 자연스럽게 딛는 모양새다.

꼬리는 생후 3개월 후부터 말리기 시작한다. 다만 꼬리가 말리는 것은 개체 마다 달라 말리는 경우도 있고 말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털색

  • 흰둥이(백구) - 몸 대부분이 흰색 털로 뒤덮인 경우. 완전 순백색은 아니다. 몸 곳곳에 크림색의 털도 난다.
  • 누렁이(황구) - 몸 대부분이 황색 털로 뒤덮인 경우. 태어날 때부터 털 대부분이 황색인 경우도 있으나, 재구처럼 재색이었다가 클수록 황색에 가깝게 되기도 한다. 또한 시바견처럼 연갈색과 크림색의 털과 무늬가 나는 경우에는 '이백'이라고 불린다. 이백 진돗개는 대부분 백구와 황구 사이에서 태어나는 경우가 많다.
  • 검둥이(흑구) - 검은색이 몸 대부분을 뒤덮은 경우.
  • 재구 - 영어로는 울프그레이(Wolf Grey). 울프그레이는 아구티(Agouti)라고 하는 특유의 색을 특징으로 한다.
  • 칡개 - 호랑이와 엇비슷하게 누런 색에 표범처럼 검은색의 점박이 무늬를 가지고 있어서 범구나 호구, 또는 호반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호구라고 많이 불리며 영어로는 브린들(Brindle)이라고도 한다. 드물게 백구에게 나타나는 사례도 있다.
  • 네눈박이(블랙탄) - 닥스훈트나 도베르만처럼 검은 바탕에 눈 위에 밝은 반점이 있어서 마치 눈이 네 개인 것처럼 보이는 경우. 블랙 앤 탠(Black and Tan)의 준말로 탠은 무두질한 갈색 가죽을 말한다. 보통 눈두덩 위의 눈썹 부위, 아래 턱, 목덜미와 앞가슴, 다리 아랫부분만 밝은 색이고 나머지는 검은색이다.

진돗개의 털색은 보통 위의 6가지로 분류된다. 이밖에도 과거 얼룩 무늬인 바둑이, 재구와 비슷하지만 색이 다른 빗땅맞은개 등등 매우 특이한 사례도 존재했으나, 지금은 모색단일화 정책과 잡종화로 인하여 거의 사라졌거나 진위가 다소 불분명한 털색들도 있다.

단, 털색은 개체의 특징일 뿐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사람 포함 모든 동물들이 그렇듯 털의 색깔이 변하기도 하며 나이를 먹으면 머리가 희어지듯이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털색은 여러 복잡한 유전자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만들어지기에 부모견의 색과 자견의 색이 무조건 같지는 않아 부모 모두 백구나 황구일지라도 때때로 다른 털색을 낳기도 한다. 다만 천연기념물 진도개의 견종 기준을 정할 때 황색/백색으로 모색을 통일했기 때문에 현재까지 천연기념물 진도개는 백구와 황구만 인정한다.

흔히 시바견아키타견기슈견 등 일본의 스피츠 견종들과 닮은 외모와 성질 탓에 자주 비교되며 실제로 이들과 교잡된 경우도 흔하다. 진돗개 백구의 경우 아이보리 색에 가깝고, 기슈견 백구의 경우 완전 백색이다. 기슈견의 피가 섞인 진돗개들도 다른 백구들에 비해 유난히 하얀 편이다.

상술한 견종들과의 차이점이라면 일본의 스피츠계열 견종들은 미간이 좁고 주둥이가 둥글고 짧으며 거의 대부분 꼬리가 말려 있지만 진돗개는 미간이 넓고 주둥이가 날렵하고 길며 말린 것뿐만 아니라 장대꼬리와 선꼬리도 있다. 진돗개는 상술한 견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계적인 품종화 역사가 짧고 품종 기준이 명확히 잡히지 않아서 정형화된 일본의 스피츠계열 견종들에 비해 다소 야생적인 생김새가 특징이다.
 

꼬리

진돗개 하면 많은 사람들이 '위로 말린 꼬리'를 생각하고 실제로 과거에는 말린 꼬리가 진돗개의 기준이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꼬리가 말려야 순종이고 펴진 건 잡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허나 최근에는 말린 꼬리가 점점 사라지고 선꼬리와 장대꼬리가 많아지고 있다. 요즘엔 장대꼬리가 늑대랑 비슷하고 사냥에도 유리하다고 해서 장대꼬리를 말린 꼬리보다 더 선호하기도 하며, 말린 꼬리가 좋지 않다, 선꼬리가 좋다는 것을 넘어서 전람회나 대회에 나오는 진돗개 대부분이 선꼬리나 장대꼬리를 하고 있다.

진돗개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당시의 기록에 의하면 말린 꼬리가 보다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으며, 모리 교수가 남긴 사진 자료에도 말린 꼬리를 가진 진돗개만 촬영하여 사진으로 보존한 것을 볼 수 있다.
1970년대를 전후하여 진돗개에 대한 국민적 호응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했으며, 1980년대 말까지 말린 꼬리가 단정하면서도 영민하고 강한 느낌을 준다는 외관적 가치가 존중되어 말린 꼬리를 진돗개의 표준으로 생각한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선 꼬리의 경우에는 소위 "잡견"으로 취급받으면서 전람회에 참석하는 것조차 꺼릴 정도로 등한시 되었다.

그후 1990년대 초중반기부터 진돗개의 사냥성과 실용성이 중시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꼬리가 말린 낚시꼬리는 참을성이 적어서 오래 뛰지 않고, 중도에 포기하고 만다.", "꼬리를 말아 올린 놈은 게으르고 달릴때 옆으로 벗어나기 일쑤다." 등 진도의 몇몆 원로들이 강조했던 경험측이 크게 부각되면서 말린 꼬리는 "답답하고 실용성이 없는 꼬리"로 인식되게 되었다. 그 결과 많은 애견가들이 선 꼬리를 찾게 되었으며,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번식의 반향전환에 따라 10여년만에 대다수의 진도개가 말린 꼬리에서 선 꼬리 일색으로 변화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강아지 때부터 꼬리가 말리지 않도록 보조물로 고정 시키거나 또는 일부 번식가들의 경우에는 다른 유전적 요소가 우수하더라도 말린꼬리로 자견을 배출하는 종견을 도태 대상으로 낙인 찍는 진풍경도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에 말린 꼬리가 적어짐에 따라 희소성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이 작용되고, "말린 꼬리라고 하더라도 필요시에 자유롭게 펼 수 있으면 기능상 하자가 없다."는 의견이 다시 부각되었으며, 심지어는 "천연기념물 지정 당시 말린 꼬리가 절대적으로 많았던 것을 볼 때 말린 꼬리가 진도개의 원종에 가까운 것이다."라는 주장까지 일어나면서 일부에서는 "말린 꼬리로의 회귀"를 유도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진도군청 홈페이지에 따르면 꼬리에 대해서는 길이가 정강이까지 닿는 것만 제한이 있고 말린꼬리든 선꼬리든 장대꼬리든 별다른 기준은 없다.

즉 말린 꼬리나 장대 꼬리나 다 같은 순종 진돗개이며, 여느 견종들처럼 시대에 따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형상대로 품종 개량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역사

이전부터 사냥용으로 유명하였다곤 하나 진돗개가 진도 외부로도 널리 알려지기 시작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일제강점기부터였다.

1937년 2월 27일 조선일보 석간 기사 7면에 따르면 경성제국대학 교수인 모리 다메조(森 為三)가 전라남도에 직접 방문하여 현장 답사를 진행하여 진돗개를 조사해보니 그 성능이 뛰어나 천연기념물에 추천하였다고 전한다.# 그 결과 진돗개는 1937년 천연기념물로 선정되었다.

그리하여 1938년에는 조선총독부가 진돗개를 천연기념물로 제53호로 지정하였다. 아래는 월간 『조선』 1937년 3월호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반도(半島) 동물계(動物界)의 권위(權威), 경성제대교수(京城帝大敎授) 모리(森) 박사는 진작부터 반도의 남단(南端) 다도해(多島海) 중의 큰섬 전남 진도(全南 珍島)에 순조선산(純朝鮮産)의 양견(良犬)이 있다는 것은 전해듣고 있던 차, 2월 상순부터 약 2주간 동섬에 체재하며 실험연구한 결과, 이것이야말로 동교수가 다년간 탐구하여 얻어려고 했던 세계적 양견(世界的 良犬) 순수한 동아계통(東亞系統)의 개라는 것이 판명되었으나, 애석하게도 이것들은 현재 육식용(肉食用)으로서만 이용되고 있는 것인데, 동 박사는 한시라도 속히 이것들을 구해 군견(軍犬), 엽견(獵犬), 번견(番犬)으로 그 진가를 십분 발휘하도록 할 것과 귀성(歸城, 경성으로 돌아옴)하여 서둘러 천연기념물보존령(天然記念物保存令)에 의해, 내지(內地)의 추전견(秋田犬) 토좌견(土佐犬)처럼 보존지정견(保存指定犬)으로 하고자 목하(目下) 관계방면(關係方面)과 교섭중이다.

진도견은 명견(名犬) 추전견과 같은 크기로서 동일계통으로 보이는 스마트한 체격(體格)을 지녔으며, 들이랑 산에 풀어놓으면 굉장한 스피드로 달리는 영맹(獰猛)함을 지니고 있으나, 반면에 사주(飼主, 주인)에 대해서는 비상히 온후(溫厚)하고 독실(篤實)하다고 말하며, 꽤나 친분(親分)한 성질을 지닌 인상이다. 개의 생명선(生命線)인 후각(嗅覺)도 역시 비상하게 발달되어 있고 극히 민감 영리(敏感 怜悧)하다.

모리 박사의 연구가 발표되자마자, 우리 축견계(畜犬界)에 다대한 센세이션을 던져주고 있지만, 세계(世界)의 공기(空氣)가 점점 더 뒤숭숭해지고 있어, 고양이도 작자(杓子, 국자)까지도 국방자원(國防資源)으로 끌어넣고 있는 이 무렵에, 이 같은 명견(名犬)이 발견된 것은 군민일반(軍民一般)에게 의지를 북돋우는 일이라 할 것이다.
즉 중앙아시아에서 만주를 거쳐 한국으로 오고 다시 일본으로 이동했다고 볼 수 있다. 이 계통의 개 후예가 한국 전역에 번졌으나 근래 서양개나 다른 개들이 섞여 귀는 축 쳐지고 꼬리도 내리는 잡종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진도만은 섬이라 교통이 불편하여 다른 개의 출입이 적어 비교적 순수한 한국원형이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진돗개와 일본개와의 관계는 내선일체를 말할 유력한 자료가 되어 학술상 귀중한 개이다.

진돗개는 귀가 서고 꼬리를 만 한국 고유의 개로서 성능이 우수하고, 다른 장점도 많으며 한,일 관계를 설명하는 유력한 자료가 된다. 학술상으로나 실용상 귀중한 개이므로 이 개는 천연기념물로서 우수한 순종개가 되도록 보호하는데 노력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 생각한다.

모리 교수의 연구 번역으로 김정호 저 『진도견』에서 발췌.
즉, 모리 교수는 내선일체를 주장하는데 진돗개가 유력한 증거가 된다며 총독부에 건의한 것이라는 뜻인데 그 의도는 문제가 있더라도 내용은 과거 중앙아시아에서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사람들이 이동했다는 말이니 사실 당시 기준으로 틀린 말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한국어와 일본어가 우랄-알타이어족에 속한다는 학설로 보자면 큰 문제가 없는 주장이라는 뜻이다. 현대에는 해당 학설이 논란이 많지만 상당 기간 이 학설이 통설이었으며 한국과 일본에서는 상식으로 오래 통했기 때문에 모리 교수가 내선일체를 위해 악질적으로 왜곡한 건 아니다.

한편 모리 교수는 진돗개의 특성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그 우수성을 예로 들면 결벽성이 강해 개집에서나 집안에서 똥을 누지 않고 반드시 밖에 나가서 누며 청각이 예민하여 집안 사람과 발소리만 듣고 짖기 때문에 번견으로 알맞다. 특히 진도견의 특징으로 후각이 예민하여 고양이마냥 집안 쥐를 잘 잡는다든가 산에 가면 새나 토끼의 냄새만 맡고도 곧 찾아내 잡는 기교가 있다. 또 삵잡이 개는 냄새로 삵굴을 찾아내 발로 파서 잡거나 밤에 닭을 잡기 위해 집 근처에 나타나면 포위해서 잡고 만다. 한편 노루잡이 개는 노루를 쫓아가 잡는다. 그러므로 사냥개로 훈련하면 그 능력이 자못 기대할만 하다고 생각한다.

진도개는 일본개와 같이 주인집 사람들에게는 잘 따르나 다른 사람은 좀처럼 따르지 않는다. 즉 자기를 애무하고 자주 접촉하는데는 무의식적으로 생겨난 본능적 애모심일라 할까, 복종심이 상당히 강하다. 따라서 다른사람에게 보내질지라도 옛주인을 잊지 않고 새 주인에게 쉽게 따르지 않으며 멀리 떨어지더라도 옛주인을 찾아 돌아온다. 이처럼 귀가성이 뛰어나다. 이 밖에 진도개는 주의심이 깊고 경계심이 뛰어나며 아직 야성이 많이 남아 있어 다른 개와 싸울 때는 등허리의 털을 세우고 용맹스럽게 덤비며 민첩하다.
모리 교수의 연구 번역으로 김정호 저 『진도견』에서 발췌.
이후 1940년 8월 1일, 총독부 고시 제815호에 "진도 본도 지역 내에 있어 진도견 이외의 축견(畜犬)을 사양(飼養)하는 때 또는 진도견 및 그 생산견(生産犬)을 그 지역 외로 반출(搬出)하는 때는 소할 도지사(所轄 道知事)의 허가를 받을 것"이라는 령이 내려진다.

즉, 일본인이 보기에 진돗개가 보존도 잘 되어 있고, 혈통도 우수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할 가치도 있다고 판단하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이다. 덕분에 일제가 군수 물자를 얻기 위해 실시한 야견박살’(野犬撲殺)령에 수많은 개들이 죽어나갔으나 진돗개는 천연기념물로 보호되어 그 혈통을 보존할 수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민간 차원에서도 진돗개에 열광한 것은 조선인보다 일본인들이었다. 명견(名犬) 진돗개의 발견은 일제의 축견 연구에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며, 조선은 물론 도쿄오사카동북 지방의 애견인들이 앞다투어 진돗개를 구하려고 하는 바람에 천연기념물 지정 전부터 반출과 잡종화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게 되었다고 한다.
 

광복 이후

광복 후 진돗개 등록 제도는 여전히 유지되었으나 일제의 잔재로 여겨져 잘 지켜지지 않았는데 1952년 이승만 대통령이 이 이야기를 듣고 진도개 보호에 힘쓰라는 지시와 함께 5백만원을 지원해 주었고, 1962년 12월 3일 정부에서도 천연기념물로 지정, 1967년 한국진도견보호육성법이 제정되며 법적으로도 보호 받게 되었다.

또한 진돗개의 한국 공인 견종이 되고 국제적으로도 명성을 얻게 된 것은 거의 전적으로 삼성 그룹 이건희 회장의 공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8년부터 진도에 내려가 우수한 진돗개 30여 마리를 교배 및 사육하였으며 이후 외국에서 한국을 더러 '개를 먹는 나라'라고 공격하는 것을 보고 진돗개를 한국의 국견으로서 해외에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영국 켄넬 클럽(The Kennel Club)에 진돗개를 등록하기 위해 2002년 켄넬 클럽 신규품종위원회 위원장이었던 메그 카펜터 여사를 섭외해 위탁사육자로 선정하고 수컷 한 마리와 암컷 다섯 마리를 영국으로 보내는 등 공을 들인 끝에 2005년 5월에 영국 켄넬 클럽의 순종 혈통(pedigree) 공인을 받았다. 이때만 하더라도 영국 애견인들 사이에서 한국의 식견 문화에 대한 혐오는 상상을 초월했다. 메그 카펜터 여사도 진돗개 위탁사육을 허락하면서 영국 동호인들이 비난할 것이 두려웠다는 소회를 밝힌 적이 있다.

같은 해 7월에는 국제애견연맹(FCI:Federation Canine International)에서도 진돗개를 공인 견종으로 인정했다. 진돗개의 해외 진출이 어느 정도 완료되자 이건희 회장은 진돗개 관련 사업을 에버랜드에서 진도군으로 모두 이양하고 현재는 공식적으로 손을 뗀 상태이다. 삼성 그룹의 안내견 보급 등은 많이 알려져 있으나 진돗개 관련 내용은 은근히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사육

한국에서 동물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미흡함으로 인해 위험한 견종이 된 경우가 많다. 새끼시절 개의 사회화에 대해 간과하고 짧은 줄에 묶여 평생 묶여 키워지는 사육환경 및 이런 동물학대 행위를 별 문제삼지 않는 한국실정 및 이로 인한 스트레스와 스피츠류 특유의 경계심과 배타성이 합쳐져 사나운 행동을 보이고 그것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강형욱 훈련사에 따르면 진돗개는 가족 중 한 사람을 유달리 따르는 경향이 짙다고 한다. 이는 진돗개가 서열 논리에 강하다는 뜻인데 자신보다 확실히 서열이 높은 사람을 한 명 정해놓고 나머지는 친숙한 사람 정도로 인식한다는 뜻이다. 대체로 새끼였을 때 자기가 가장 잘 따랐던 사람을 자신의 주인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에 막상 자신을 키우는 사람이 아닌 자신을 가장 예뻐해준 사람을 주인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박정희 대통령이 키웠던 진돗개에 대한 일화도 있다. 과거 박정희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진돗개 백구 1마리를 키웠는데 너무 사나워서 차지철 경호실장이 물릴 뻔한 적이 있으며 부속실에 근무하던 여직원은 실제로 엉덩이를 물렸다고 한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차지철 경호실장 같은 경우는 정권 말기 매일 박정희 대통령과 얼굴을 마주 대할만큼 가까운 관계였는데도 이 진돗개는 주인 박정희 대통령 말고는 안중에도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비서관들은 성질이 사나운 이 진돗개를 박정희 대통령에 빗대어 비공식적으로 "박진도"라 불렀다고 한다.

한국에 개체수가 가장 많은 견종이라 그에 비례하여 종종 진돗개 관련 사고가 보도된다. 가장 많이 키우는 개니 가장 많은 사건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 묶인 채 경비견으로 키우는 개는 스트레스 때문에 공격성도 커서 더 그렇다.
사냥 본능이 강해 자기보다 약한 개체를 잘 파악하는 관계로 주로 피해자는 어린이나 노인이다. 전라도에서 기르던 진돗개에게 70대 노인이 물려 숨지는 경우도 있었고, 경북에서는 진돗개가 마을 공터에 침입하여 수많은 어린이들을 죄다 물어 뜯고 경찰에게 사살되는 일도 있었다. 어떤 사례에 따르면 동네 아이가 담 너머로 떨어진 공을 주우러 들어왔는데 그 아이를 물어서 아이가 몇 바늘 꿰매야 했다.

사실 어찌보면 한국에선 개에 의한 피해사례 하면 가해견이 압도적으로 진돗개인 경우가 많은데 한국에서 가장 개체수도 많거니와 대부분이 교육이 안되어 있어서 당연한 이치라 할 수 있다.

위와 같은 불상사는 사전에 견주의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니 견주의 올바르게 확립된 훈육관이 필요하다. 모든 걸 떠나 진돗개의 사회화 교육이 없다면 다른 애완동물, 특히 소형 애완동물에게 매우 위험하다. 견주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는, 진돗개가 입질이 심하며 죽을 듯이 무는 건 아니라도 꽤 상처가 나게 무는 편이라는 것.

때문에 대형견을 키우는 견주들 가운데에도 진돗개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곤 하는데, 진돗개는 크기에 비해 싸움 또한 잘하는 편이어서, 상당히 큰 대형견종이 아닌 이상 진돗개와 크기가 비슷하거나 조금 더 큰 수준인 중대형견들은 의외로 진돗개에게 일방적으로 공격당하는 경우가 많다.

유튜브의 발달로 인해 등장한 진돗개 관련 팻튜브들의 경우 진짜 진돗개의 위험성을 설명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오히려 세간에 퍼진 진돗개의 과하게 미화된 이미지를 자주 보여주는데 폼피츠 문서에도 나와있듯이 어느 수준이든 간에 편집 + 어느 정도의 성격빨 + 그렇게까지 만드는데 동원된 주인들의 무수한 노력이 모두 합쳐져서 그게 한 풀 꺾여보이는 것임을 유념해둬야한다. 댓글들에서도 진돗개가 위험하다는건 낭설이고 오히려 순하고 말 잘 듣는 견종이라는 소리를 하면서 진돗개의 위험성을 부정하려는 시도가 많이 보이는데, 그 이면에는 진돗개 때문에 벌어진 개나 사람 관련 유혈사고가 많다(…) 세나개 등지에서도 생각보다 자주 출연하며 어릴 적부터 제대로 교육시켜놓지 않고 사교성도 잘 안 길러져있다면 자기보다 서열 약해보이는 개체는 공격하거나 적대적으로 굴 가능성이 높다.

다만 본문에 나온 내용은 과정된 면이 없지않아 있고, 한국에서 대다수의 진돗개가 놓여진 양육환경이나 사교성 증진의 기회가 많지 않다는 점을 간과한 면이 있다. 애완견 관련 유튜브 등지에서 진돗개의 거친 성격을 유의하지 않는 것은 분명 문제이나, 진돗개의 거친 성격이나 경계심도 알고보면 다른 견종들에게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통상적인 수준이다. 일단 진돗개는 한국에서 많이 키우는 동시에 정말이지 막 키우는 견종이다. 수많은 곳에서 길러지는 진돗개들의 환경을 보면 애가 성격이 이상해지는게 납득이 갈 정도. 한국 뉴스에 나오는 많은 사건사고의 경우, 진돗개(혹은 그 혈통이 섞인 개)가 범인인 경우가 많은데다가 상술했듯 진돗개가 길러지는 환경 대다수가 사회성을 기를 기회자체가 심각하게 부족하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람을 무는 사고를 치는 견종이 골든리트리버라는 통계도 있다. 한국의 진돗개만큼이나 미국에서는 리트리버류의 견종을 많이 기르기 때문. 사실 오히려 중형견인 진돗개보다 대형견인 리트리버가 잠재적으론 더 위험하며 진돗개도 알고보면 친화력이 좋은 개체들도 많으며 충분한 사회화 과정을 거치면 다른 개들과도 잘 지낸다.
 
 
 
 
자료출처 : 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