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


며칠동안 어수선 하던 주위가 조금은 조용해져서 다행입니다.

일이 수월한걸 말하는 것이 아니라...까탈스러운 저...

생활이든 생각이든 사람 대하는거 모든것이 까탈스러운 저...

헤어짐 또한 그러하고 싶었기에 며칠동안 마음이 아팠답니다.

감사했었단 말씀과 소중했었단 말씀 드리고 팠는데...

며칠은 제 시간을 낼수가 없었답니다.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그대에게 쓸 말을 생각 했었답니다.

근데...말문이 막히네요..

조금있음 다시 바빠지는데...뭐라 인사를 드려야 하건만...

말문이 막혀...가슴만 답답합니다.

마지막이란 단어에 이리도 제 마음이 바쁘고 떨리나 봅니다.

바보같죠.

예. 저 바보랍니다.

그대. 이젠 제게서 그대를 꺼내야 하는군요.

이리 힘들줄 알았다면 그리 꽁꽁 숨기지 말껄 그랬어요.

더러는 미워도 해보고, 싫은 감정도 가져보고 그럴껄...

우리의 만남이 조용하였던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우리 두 사람...조용히 만났던거...정말 다행입니다.

번잡스러운 주위 사람들의 위로 받지 않아도 되니...참 다행입니다.

세월이 가면, 시간이 가면...좀 덜하겠지요.

이 마음의 허전함 말입니다.

아시는지요.

피곤한 몸이지만 밤 늦게 울리는 전화벨엔 행복했던거...

그대의 음성이며 말투가 참 좋았다는거...

그 눈빛이 진실한것 같아 참 믿음직 스러웠다는거...

여러가지 변화였어요. 제겐...

얼음같은 저도 마음을 연...그대였으니까...

이젠 좀 달라지겠죠.

그렇게 자주 웃지 않을지도 모르고...

늦은 밤 전화벨이 저도 모르게 기다려질땐 신경질적으로 코드를 뽑겠죠.

차분한 목소리도 앙칼진 제 성격대로 나올지도 모르고...

무표정한 눈으로 멍 할때도 많겠죠.

그대와 자주 볼순 없었지만 함께라는 생각은 절 항상 행복하게 했었답니다.

더러 속상할땐 제가 미울뿐...그대는 그렇게 저에겐 소중했습니다.

어제인가요?

당신의 새로운 만남과 현재를 제 귀로 들었답니다.

죄송한 말씀이오나 자세히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행복에 겨운 당신의 그녀에게 '응...응'그렇게 웃으며 대답은 했지만...

귀에선 '그만...그만'이라고 외쳤습니다.

축복하지 않는건 아닙니다.

당신...그녀에게 마지막이 되어 달라 하셨다죠.

예. 제발...당신 이제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

.

.

그대를 뵙고 쉽다 했었지요.

네...그렇습니다. 뵙고 싶어요.

절 바라보는 눈빛은 아니지만...저에게 말하는 다정함은 아니지만...

그 눈빛...그 음성...그 행동들...

죄다 다시 보고 싶습니다.

제 것이 아닌줄 알면서...

이젠 제가 불륜을 저지르는 것임을 알면서도...그러고 싶었습니다.

저 어쩜 그리 여겼는지 몰라요.

그대와 제가 나누었던 사랑의 단어는 어쩜 제 3의 언어일꺼라고...

하지만...

사랑의 언어는 늘 같습니다.

마음과 느낌만 다를뿐...깊이만 다를뿐...

그렇게 새로워만 지는것이지...

우리의 언어는 다른것이 아니었군요.

우리의 묘한 재회...

하지만...시간이 가면 갈수록...자신이 없네요.

자리를 잡고 앉을때도 전 언제나

스스럼 없이 다정한척...당신과 나란했는데...

이젠...

나란히 앉으려 해도 그건 제 몫이 아니고...

마주 보려해도 그 눈빛이 두려워 마주 앉기도 겁이 납니다.

서서 서성일수도 없는 노릇...

그저...

이리 생각할수 밖에요.

저 앞에 앉은 분은 예전의 그분이 아니다.

그 분은 아마...시한부 인생쯤으로 할까요?

그렇게 가셨노라고...........

우리의 그런 만남이 어쩜...서로에게 확실한 아픔이 되어,

남은 세월동안 견디기 쉽게 미움을 줄지도 모르지만...

혹여, 아니면 어쩌나...여전히 아름다운 분이면 어쩌나...

전 두렵습니다.

하지만...아닌거 알죠.

그렇게...아무렇지도 않게 대해야 한다는거 저 잘 압니다.

며칠이나 남았나요?

그 남은 시간동안...뵈야 하는 그 날까지...

그대를 자주, 많이, 모조리...꺼내어야 하는데...

그래야 당신에게 웃어 보일수 있는데...

꺼낼때 마다 전 너무 지칩니다.

생각치 말자...체념하고 음악을 듣다가도...

한없이 가득한 '우리'의 기억이...

절 지치게 한답니다.

이젠 익숙해져야죠.

전 괜찮아요.

정말 저 당신을 바라봐도...편하게 웃을지도 모릅니다.

저를 위해서...그리고 당신의 새로움을 위해서...

어쩜 저 많이도 이뻐질지도 몰라요.

안경을 벗어 버릴지도...

머리에 물을 들일지도...

퍼머를 할지도...

화장도 해보고...눈썹고 깎고...

나이든 숙녀처럼 조숙한척...그렇게...

아니면...지금의 저처럼...변하지 않을런지도...

그렇게 변해야 한다고 소리치는 제가 무지 약한 여자 같아서

아무렇지도 않은척...똑같을지도 몰라요.

저...저를 잘 아시는지요.

그대...절 아시는지요.

많이 지내온 시간은 아니지만...절 조금이라도 파악하셨는지요.

그대. 저 음식 굉장히 짜게 먹는거 아시는지...

국을 좋아하는것도 아시는지...

타이트 한 옷을 좋아하는 것도...

생각보다는 덜 개방 적이라는 것도...

아니, 너무 보수적이라는것도 아시는지...

생각보다는 조용하다는 것도 아시나요.

저 무표정할땐 굉장히 차가운 여자라는 것도 아시는지...

정이 무지하게 많다는것도...

독해 보이지만 마음도 많이 여리다는거...

추우면 피부에 닭살이 생기는 것도...

춥거나 피곤하면 손등에 파아란 핏줄이 생기는 것도...

발이 참 이쁘다는 소리 많이 듣는다는거 아시는지요.

제 눈동자가 남들보다는 갈색빛이 많이 돈다는것도 아시는지요.

제가 튜울립을 좋아하는거...

젖갈 많이 들어간 음식 좋아하는거...

아몬드 초코렛을 좋아하는거...

피부가 남들보다 많이 노랗다는것도 아시는지...

속옷에 굉장히 욕심 많은것도...

제가 당신을 참 많이 믿었다는것도...그대 아시는지요.

그대...

이젠...

저...가렵니다.

붙잡는 사람없었지만 저 많이도 떠나지 못하고 서성인것 같아요.

힘들겠죠.

하지만...저 괜찮아요.

그대를 만나기전 치열하게 살던 제 모습 찾으면 되구요.

그렇게 살다보면 잊혀질지도 몰라요.

지금은 그렇게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누군가의 깨우침이었을까요.

어쩜...당신처럼 저도 새로운 만남을 가질지도 모르지요.

또 그렇게 만나다가 헤어질지도 모르구요.

하지만...이젠 다르겠죠.

저 이젠 주진 않으렵니다.

받기만 할꺼예요.

사랑이란 말도 하지 않을꺼고...영원이란 말도...진정이란 말도...

하지도 않고 듣지도 않고 믿지도 않으렵니다.

그냥...기댈만한 사람이라면 기대었다가...

보내고 가야한다면...웃으며 보낼...얌체같은 만남을 기대하렵니다.

너무 많이 줘서...

너무 많이 믿어서...

꺼낼때 마다 아까워서...아까워서...어쩔줄 모르는...

바보같은 만남은 이제 하지 않으렵니다.

쉬운 사랑...그렇게 누구나 흔하게 하는 그런 만남을 저도 가지렵니다.

남자 많이도 만나보고...그 사람 많이도 속상하게 해보고...

그렇게 조금은 미워하면서...헤어질땐...미련없게...그렇게...

하지만...지금은 좀 쉬고 싶네요.

살아가는것에 목숨을 걸래요.

가족이랑...저...살아가는 것에 더 열심히 힘을 쏟으렵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세월은 갈꺼예요.

작은 나이는 아니지만...31살 정도 되면...

제 마음속에 소녀같은 이...못난 아픔은 없어 질지도 몰라요.

부질없는 것에선 어여 떠나야 한다고

이별을 하는 친구들에게 제가 다그친 적이 많아요.

이젠 제게 그렇게 다그칩니다.

돌 아 서 자

기억해야 하는지...않해야 하는지...

그걸 잘 모르겠어요.

않하려 해도 날테고...언젠가 기억나지 않아 슬프련가?

어쩜...그대도 저한테 참으로 많은 말을 하셔야 할꺼예요.

저보다 더 힘드셨던 분이니까...

하지만...저 안답니다.

그대가 그렇게 힘들었다는거...

돌아서게 만든거 저라는것도...

마지막이라니까...말이 길어지나 봅니다.

안녕이란 단어에 다 들어 있는 것이 우리의 안부인것을...

그대.

아시죠?

그대는 누구보다 행복하셔야 한다는거...

그걸 찾아가신 그대는 진정으로 행복하신거란거...

저 이제...그대를 보냅니다.

저도 이젠 가야 하구요.

그대에게 보낸 글들이며 그대의 멜 주소...

이젠 훨훨~ 보내렵니다.

오늘은 발렌타인데이...

그대는 가장 행복한 날일테고...

전 가장 슬픈날...

이렇게 이제 우린 행복과 슬픔의 시간이 다른 남인가 봅니다.

그대.

부디..........부디..........안녕히...

 

 


♬ Neil Diamond - Solitary Man